아리아의 종류
현성
Aug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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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리아 aria
오페라 ·칸타타 ·오라토리오 등에서 나오는 선율적인 독창부분(드물게는 2중창).
본문
영창(詠唱)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레치타티보(서창)와 대조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많은 경우 기악의 반주가 따른다. 레치타티보가 대사(臺詞)를 노래하는 것인 데 반하여, 아리아는 모든 음악적인 표현수단을 구사하고 가수의 기량을 나타내는 일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소위 리트처럼 그 자체로서 완결된 노래가 아니라 오페라 ·오라토리오 등의 내용의 극적인 진전과 유기적인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17세기 초엽 이탈리아에서 생겨난 오페라는 처음 극시(劇詩)의 문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입장에서 스틸레 레치타티보(낭창양식)로 시종 일관하고 있었다. 그 반동으로 18세기 나폴리악파의 오페라에서는 아리아의 여러 가지 형식이 발달하였다. 그 전형은 ABA의 세도막형식을 따른 다 카포 아리아(da capo aria)이다. J.S.바흐의 종교작품의 아리아도 이 형식을 따르고 있는 것이 많다.
19세기 이탈리아오페라의 작곡가들도 아리아로써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 주는 일에 주력했는데, 바그너의 혁명적인 악극 이후 무소르그스키나 드뷔시 등의 근대오페라에서는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데에 오히려 장애가 되는 기교적이며 장식적인 아리아는 쇠퇴하였다. 이 밖에 선율적인 기악의 소품을 ‘아리아’로 부르는 일도 있다.
2. 아리오소 arioso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등에서 레치타티보(敍唱)의 중간이나 끝에 나타나는 짧은 선율적인 부분.
레치타티보와 아리아의 중간적 부분을 가리킬 때도 있고, 또 성악곡이나 기악곡의 나타냄말로서 칸타빌레(노래하듯이)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일 때도 있다. 본래는 ‘통풍이 잘 되는’이라는 이탈리아어의 형용사이다.
3. 카바티나 cavatina
18∼19세기의 오페라 ·오라토리오에서 볼 수 있는 기악반주가 따른 서정적인 독창곡.
아리아보다 양식이 단순하고 프레이즈나 가사의 반복이 없다. 또 기교적인 화려한 콜로라투라풍의 꾸밈도 제한되어 있다. 오라토리오에서는 하이든의 《사계(四季)》 중의 2곡(제15 ·34), 오페라에서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의 3곡(제3 ·10 ·23)이 유명하다. 이 밖에 17세기의 서정적인 기악곡 ·기악악장에도 카바티나라는 명칭이 쓰인 것이 있다. 베토벤의 현악4중주곡(작품번호 130)이 좋은 예이다.
4. 카바타 cavata
요점을 간결하게 정리한 명(銘), 또는 경구(警句)를 말하는데, 18세기의 음악에서는 큰 레치타티보 다음에 자주 붙인 짧은 경구풍의 아리오소를 말한다. J. S. 바흐의 칸타타에서 많은 예를 볼 수 있다.
5. 다카포아리아 da capo aria
바로크시대에 널리 유행하였다. A-B-A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A와 B만 악보에 기록하고 되풀이되는 A는 화려하게 꾸며서 다카포 알피네(da capo al fine:다시 처음부터 되풀이하여 피네까지)로 나타낸다. 3박자로 이루어지며 춤이나 리듬을 쓰기도 한다.
이 형식은 C.몬테베르디가 처음 사용하였고 A.스카를라티가 나폴리 오페라의 대표적인 아리아 형식으로 발전시켰으며, 바흐와 헨델 등의 후기 바로크 작곡가들에 의해 자리잡게 되었다.
18세기 초에는 규모가 커진 다카포 아리아가 등장하는데, 노래가 더욱 기교적으로 변하고 아리아의 각 부분들도 겹세도막형식으로 나누어진다. 그뒤에 등장하는 전고전시대에는 다카포 아리아가 단순한 2부형식에서 소나타 형식으로 변화한다
6. Aria di sorbetto(아리아 디 소르베토): Sherbet aria(셔벳 아리아)라고도 한다. 19세기 초 이탈리아 오페라 공연시의 관습에서 비롯한 용어이다. 19세기의 오페라 관중들은 극장에 와서 오페라를 충실하게 감상하지 않고 아는 사람들과 큰소리로 얘기를 나누거나 먹고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무대는 가끔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한쪽에 판을 차려놓고 도박을 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2막이 끝날 쯤 되면 곧이어 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소란했다. 객석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서는 이 때가 마지막 장사의 기회이다. 장사꾼들은 주로 소르베토(셔벳)를 팔았다. 젤라토(아이스크림) 또는 사탕도 팔았다. 그때에는 오페라의 스토리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아리아를 넣어 부르게 하는 것이 예사였다. 주로 주인공이 아닌 조역들에게 아리아를 부르도록 했다. 그로부터 '아리아 디 소르베토'는 중요치 않은 아리아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솔로를 부를 기회가 거의 없는 조역이 모처럼 부르는 아리아라는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리아 디 소르베토의 대표적인 경우는 로시니의 '라 체네렌톨라'에서 클로린다가 부르는 Sventurata mi credea,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중에서 경비대장 할리가 부르는 Le femmine d'Italia,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하녀 베르타가 부르는 Il vecchiotto cerca moglie 등이다.
7. Cabaletta(카발레타): 19세기 이탈리아의 오페라에서 아리아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 보통 노래를 부르듯이 부르는 아리아인 칸타빌레가 있는가 하면 좀 더 감정을 넣어 활기차게 부르는 카발레타가 있다. 카발레타는 오페라 스토리에서 감정을 고조시킬 필요가 있다든지 또는 어떤 복잡함을 표현할 때에 자주 사용하는 기법이다. 카발레타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의 코볼라(cobola)에서 비롯했다고 한다. 코볼라는 영어의 couplet 로서 원래는 시에서 대구(對句)를 말하지만 아리아에서는 주제 사이에 낀 에피소드를 말한다. 또 다른 주장은 이탈리아어의 카발로(cavallo)라는 단어에서 비롯했다는 것이다. 카발로는 말을 말한다. 유명한 카발레타의 반주는 마치 말이 경쾌하게 뛰는 것처럼 박력있는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생각해서 그런 용어가 나온 것 같다. 카발레타는 전형적으로 코다로서 마무리된다. 간혹 그 코다는 대단히 웅장하고 화려하게 끝난다.
오페라에서 대료적인 카발레타 아리아는 아마 로시니의 '라 체네렌톨라'에서 Non più mesta 일 것이다. 또한 벨리니의 '청교도'에서 Vien diletto, è in ciel la luna, 그리고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에서 만리코의 아리아인 Di quella pira 이다. 카발레타라는 용어는 훗날 오페라의 성악 앙상블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피날레 파트를 말하는 것이 되었다. 솔로가 아니라 대체로 듀엣에서 그러하다. '리골레토' 질다와 리골레토의 듀엣이 그러하다. 그런데 1막 2장에서의 듀엣은 대체로 느린 템포의 카발레타이지만 2막에서의 듀엣은 상당히 활발한 듀엣이다. 카발라테는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종종 사용된다. 예를 들면 행복에 넘쳐 있다든지 또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경우에 아리아를 카발레타 스타일로 만든다. 예를 들어 '샤뮤니의 린다'(도니체티)에서 린다의 유명한 카발레타인 O luce di quest anima, '람메무어의 루치아'(도니체티)에서 루치아의 아리아인 Spargi d'amaro pianto,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에서 린도로의 짧은 카발레타 등이다.
카발레타는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벨칸토 오페라에서 그러하다. 예를 들어 로시니는 그의 오페라에서 모든 주역에게 하나 또는 두 개의 카발레타를 만들어 주었다.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에서는 린도로에게 두 개의 카발레타를, 이사벨라에게는 세 개의 카발레타를, 무스타파에게는 하나, 타데오에게도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만일 피날레의 앙상블도 카발레타에 추가한다면 이 오페라에는 무려 16곡의 카발레타가 나오는 셈이다. 베르디는 칸타빌레-카발레타 형식을 즐겨 사용했다. 극도의 감정을 표현할 때 또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고자 할 때에 그런 형식을 사용했다. '라 트라비아타'에서 È strano! è strano...Ah fors'è lui는 대표적이다. 처음에는 비올레타의 결심을 표현하듯 천천히 시작되다가 Sempre libera 에서는 빠른 템포로서 극대화된 감정을 표현한다.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의 아리아인 Sempre libera(영원히 자유롭게)는 카발레타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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