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
현성
Sep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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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
이 연가곡집의 마지막노래다. 젊은이는 거리에서 허디 거디(중세의 현악기, 핸들로 바람을 보내어 현을 울린다)를 연주하고 있는 늙은 악사에게 끝없는 공감을 느낀다. 이곡은 늙은 악사의 쓸쓸한 모습을 담고 있다. 노래도 반주도 아주 간소하다. 전조도 없고 시종 가성과 피아노가 전후하면서 허디 거디의 연주음을 닮은 단편적 선율로써 진행된다. 노래의 여운은
더할 나위 없이 방랑을 계속하는 젊은이의 처절한 뒷모습을 연상케한다. 통작형식.
이 곡이 담고 있는 정서는 어둡고 우울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우리의 가슴을 지배하는 것은 한없이 길게 늘어진 여운이라고 할 수 있다. 가슴 저미는 비애의 그림자이기도 하다.
Drüben hinterm Dorfe Steht ein Leiermann
마을 저편에 손풍금 연주가가 있네
Und mit starren Fingern Dreht er was er kann
곱은 손으로 연주하네 누구도 보지 않아도
Barfuß auf dem Eise Wankt er hin und her
얼음 위에 맨발로 서서 이리저리 비틀거리네
Und sein kleiner Teller Bleibt ihm immer leer
그의 조그마한 접시는 언제나 텅 비어 있고
Keiner mag ihn hören Keiner sieht ihn an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네
Und die Hunde knurren Um den alten Mann
개들은 으르렁거리지만 그 노인을 보고
Und er läßt es gehen Alles wie es will
그는 신경도 쓰지 않네 오로지 연주를 계속할 뿐
Dreht, und seine Leier Steht ihm nimmer still
돌려라, 그리고 그의 손풍금은 멈추질 않네
Wunderlicher Alter! Soll ich mit dir geh'n?
기이한 노인이여! 내 당신과 동행해도 될는지?
Willst zu meinen Liedern Deine Leier dreh'n?
내 노래에 맞추어 당신의 손풍금으로 반주를 해줄 순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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