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마을에서 (Im Dorfe)

현성
Sep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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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마을에서 (Im Dorfe)

'마지막 희망'에서도 그러했듯이 곡은 더 이상 멜로디 중심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시 자체가 갖는 내용의 전달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D장조로 씌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조의 맑음은 전혀 찾을 길이 없는 적막한 노래다. 모두가 잠든 거리를 배회하며 일상적인 삶과 유리되는 젊은이의 비통함을 쫓아내듯 경계하는 개의 동작과 대비시켜 놓은 것이 한층 가슴을 파고든다. 서두의 반주 음형(音型)은 곡 가운데서도 자주 나타나는데, 개 짖는 소리라고도 하고 쇠사슬이 철걱거리는 소리라고도 한다. 어쨌든 음악적으로 절묘한 효과를 얻고 있다. 곡 중 ‘Je nun(그래도)’라는 가사에서 표정은 더없이 아름답다. 통작형식.

Es bellen die Hunde, es rasseln die Ketten
개는 짖어대고, 사슬 소리 요란한데
Es schlafen die Menschen in ihren Betten
사람들은 잠을 자고 있구나
Träumen sich manches, was sie nicht haben
사람은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꿈꾸는 법
Tun sich im Guten und Argen erlaben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그것으로 원기를 회복하네

Und morgen früh ist alles zerflossen
물론 아침이 되면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Je nun, sie haben ihr Teil genossen
그래도 그들은 그 꿈을 즐기며
Und hoffen, was sie noch übrig ließen
무언가 남아있기를 기대해서
Doch wieder zu finden auf ihren Kissen
다시 베개 위에서 뒤척인다

Bellt mich nur fort, ihr wachen Hunde
짖어라 개들아, 마음대로 짖어보렴
Laßt mich nicht ruh'n in der Schlummerstunde!
잠자리에 들 시간에도 쉴 수 없게 말이야!
Ich bin zu Ende mit allen Träumen
나는 모든 꿈을 끝내 버렸으니
Was will ich unter den Schläfern säumen?
자고 있는 사람들 틈에 있을 필요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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